당뇨병을 한 줄로 말하면
“혈당이 오래, 자주 높게 유지되어 몸 여기저기를 조금씩 망가뜨리는 만성 질환”이다.
조금 더 정확히는, 인슐린(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의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생겨 혈당이 지속적으로 올라간 상태를 말한다.
1. 당뇨병이란? 기본 개념부터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병을
“혈당(혈중 포도당)이 비정상적으로 오래 높게 유지되어, 심장·혈관·눈·신장·신경 등에 손상을 일으키는 만성 대사질환”이라고 정의한다.
조금 풀어서 정리하면
- 혈당(포도당)은 우리 몸이 쓰는 주요 에너지 연료
- 인슐린은 혈당을 세포 안으로 들여보내는 열쇠 같은 호르몬
-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몸이 인슐린 말을 잘 안 듣게 되면(인슐린 저항성)
- 혈관 속에 포도당이 오래 떠다니면서 여러 장기를 조금씩 손상
되는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이해하면 좋다.
당뇨병은 크게
- 제1형 당뇨병: 인슐린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태(주로 청소년·청년기 발병, 자가면역)
- 제2형 당뇨병: 인슐린은 있지만, 분비가 부족하고 몸이 잘 반응하지 않는 상태(성인에서 가장 흔함)
으로 나누는데, 일상에서 “당뇨병”이라고 부를 때는 대부분 제2형 당뇨병을 가리킨다.
당뇨병 유형 한눈에 비교
| 구분 | 제1형 당뇨병 | 제2형 당뇨병 |
|---|---|---|
| 주요 원인 | 자가면역으로 인한 인슐린 분비 소실 | 인슐린 저항성 + 상대적 인슐린 분비 부족 |
| 발병 연령 | 주로 소아·청소년, 젊은 성인 | 주로 성인, 중·장년층에서 많음 |
| 체형 경향 | 마른 편인 경우도 많음 | 과체중·비만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음 |
| 초기 인슐린 | 거의 분비되지 않음 | 처음에는 분비되지만 점차 기능 저하 |
| 치료 기본축 | 인슐린 주사 필수 | 생활습관 교정 + 경구약, 필요 시 인슐린 |
| 공통점 | 혈당이 오랫동안 높으면 합병증 위험 증가 | 혈당이 오랫동안 높으면 합병증 위험 증가 |
2. 혈당과 인슐린, 우리 몸에서 어떻게 움직일까
당뇨병을 이해하려면, 먼저 “정상적인 혈당 조절 시스템”을 알아야 한다.
- 식사 후
- 밥·빵·면·과일·우유 같은 탄수화물이 소화되면 포도당으로 바뀌어 혈액으로 흡수된다.
- 이때 혈당이 올라가면서 췌장(이자)이 변화를 감지한다.
- 인슐린 분비
- 췌장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이 올라갔다”는 신호를 보낸다.
- 인슐린은 근육·지방·간 세포 표면의 문을 열어,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돕는다.
- 혈당 정상화
- 포도당 일부는 바로 에너지로 쓰이고, 일부는 글리코겐 형태로 간·근육에 저장된다.
- 이렇게 해서 식사 후 2~3시간 사이에 혈당이 다시 안정 범위로 돌아오게 된다.
간단히 말하면,
- 포도당 = 연료
- 인슐린 = 연료 탱크(세포)의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3. 당뇨병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뇨병에서는 이 시스템 어딘가에 문제가 생긴다.
- 인슐린이 너무 적거나(분비 문제)
- 인슐린이 있어도 몸이 말을 잘 안 듣거나(인슐린 저항성)
- 둘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 결과
- 혈당이 식후·공복 모두에서 높게 유지되고
- 시간이 지날수록 혈관 안쪽이 손상되며
-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 망막병증, 말초신경병증, 하지 절단 같은 합병증 위험이 올라간다.
그래서 당뇨병은 “단 것 많이 먹으면 생기는 병”이 아니라,
“혈당과 인슐린 시스템 전체에 문제가 생긴 상태”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4. 당뇨병 진단기준
병원에서는 주로 다음과 같은 검사로 당뇨병을 진단한다.
- 공복 혈당
- 경구당부하검사(당부하검사)
- 당화혈색소(HbA1c)
각각 수치 기준이 있지만, 여기서는 개념만 기억해도 충분하다.
-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가 특정 기준 이상으로 반복해서 높게 나온다면
-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로 진단
되며, 조기 발견을 위해 건강검진에서 이 수치들을 정기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5. 당뇨병, 과일을 다 끊어야 할까?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단계가 있다고 들으면, 제일 먼저 “과일부터 끊어야 하나요?”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 통째로 먹는 과일(whole fruit)은 적절량 섭취 시 오히려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연구들이 많고
- 과일주스, 설탕 절임 과일, 과일맛 음료는 혈당을 더 쉽게 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1. 통과일 vs 과일주스·가공과일 비교
| 구분 | 통째로 먹는 과일(whole fruit) | 과일주스·가공과일 |
|---|---|---|
| 식이섬유 | 풍부함 | 대부분 제거되거나 매우 적음 |
| 당 흡수 속도 | 비교적 천천히 올라감 |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 급상승하기 쉽음 |
| 포만감 | 씹는 과정이 있어 포만감 비교적 잘 생김 | 마시기 쉽고, 양을 많이 섭취하기 쉬움 |
| 영양소 | 비타민·미네랄·폴리페놀 등 보호 인자 풍부 | 가공 과정에서 일부 손실될 수 있음 |
| 연구 경향 | 적절 섭취 시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와 연관 | 과량 섭취 시 당뇨병 위험 증가와 연관 |
| 권장 여부 | 하루 1~2회, 1회 주먹 1개 분량 이내 권장 | 가능한 줄이기, 특별한 날에 소량 |
여러 코호트 연구와 메타분석에서
- 하루 과일 섭취가 늘어날수록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있고
- 블루베리, 포도, 사과 같이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은 특히 위험 감소와 연관된다는 보고도 있다.
반대로,
- 과일주스(특히 시판 주스)는 섬유소가 거의 없고, 액체라 빨리 흡수되어 혈당이 급상승하기 쉽고
- 말린 과일(건포도, 말린 망고 등)은 수분이 빠져 당이 농축되어, 같은 양이라도 당 밀도가 매우 높다.
그래서 “과일이라면 무조건 건강하다”가 아니라
- 통과일을 중심으로
- 하루 1~2회, 1회 분량은 주먹 한 개 정도(또는 중간 크기 과일 1개)
- 주스·시럽, 과일맛 음료·당절임 과일은 최대한 줄이기
정도가 현실적인 기준이 된다.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 식사 일지와 혈당 기록을 보면서
- 자신에게 맞는 과일 종류와 양을 의료진과 상의해 조절
하는 것이 좋다. 혈당계로 과일 먹기 전·후 혈당을 직접 비교해 보면, 어떤 과일이 내 혈당을 얼마나 올리는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6. 당뇨병 요약 정리
정리하면, 당뇨병은
-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아지는 대사 시스템의 문제이고
- 그 중심에는 인슐린의 분비와 작용 이상이 있으며
- 조기에 발견해 생활습관(식사·운동·체중·금연 등)과 필요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질환이다.
과일에 대해서도
- 당뇨병이라고 과일을 전부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 통과일을, 적절한 양으로, 주스·가공 과일은 줄이는 방향
으로 보는 것이 현재까지의 연구 흐름과 더 가깝다.
당뇨병을 “단 것 많이 먹어서 생기는 벌”이 아니라
“혈당과 인슐린 시스템이 무너지는 병”으로 이해하는 것,
그리고 과일·탄수화물·운동을 장기적인 균형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앞으로의 관리와 예방의 출발점이 된다.
출처
- World Health Organization. Diabetes – Key facts. 2024.
- National Institute of Diabetes and Digestive and Kidney Diseases. What Is Diabetes?
- Cleveland Clinic. Diabetes: What It Is, Causes, Symptoms, Treatment & Types.
- Muraki I et al. Fruit consumption and risk of type 2 diabetes: results from three prospective cohort studies. BMJ, 2013.
- Yu H et al. Fruits and the Risk of Type 2 Diabetes in Korean Adults.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2023.
“당뇨병이란 무엇인가요? 혈당과 인슐린부터 차근차근 이해하기”에 대한 1개의 생각